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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KIA 구단, 재협상 합의 성사될 듯

▲최희섭 <사진출처=KIA타이거즈>
▲최희섭 <사진출처=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통합우승의 주역인 김상현과 최희섭이 구단과의 첫 연봉협상 결렬로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다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둘은 14일 구단 납회식이 끝난 뒤 구단 사무실에서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1차 합의는 서로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둘 모두 협상이 불발됐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두 선수는 12년 만에 팀을 우승에 견인시키며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김상현과 최희섭은 우승 프리미엄을 적용해 올해보다 연봉이 인상된 것은 예상했던 일이다.

김상현은 이번 시즌 중간에 LG에서 KIA로 팀을 옮기면서 홈런-타점-타율 모든 부분에서 1위를 휩쓸어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이에 김상현은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올 한해 최고의 나날을 보냈다.

KIA 구단은 올해 연봉 5,200만 원을 지급한 김상현에게 내년 연봉을 2억 원으로 크게 올렸다. 그러나 김상현은 역대 최고 인상률인 2억 6,000만 원을 원하고 있다.

최희섭은 금액차가 더 많이 난다. 최희섭은 2009시즌에서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국내 복귀 3년만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3억 5,000만 원에서 2억원으로 크게 연봉이 내려간 최희섭은 5억원을 제시했다. 구단 측은 3억 5,000만 원을 제시해 최희섭과의 협상에 큰 이견을 보였다.

협상이 끝난 뒤 최희섭은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다"며 연봉 협상에 크게 불만을 토로하며 지난 15일 포항에 이뤄진 개인훈련에 불참하기도 했다. 팀을 위해 열심히 경기에 뛰며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섭섭한 감독을 때문에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

이에 협상과정에서 큰 금액 차이를 보여 합의까지 진통이 예상될 것으로 보였지만 얼마후 최희섭이 다시 냉정을 찾아가고 있다.
황병일 KIA 수석코치는 16일 "최희섭이 전화 통화를 했고 이틀 후에 포항에 마련된 자율 훈련에 참가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강경하게 맞섰던 최희섭이 예정대로 훈련에 임하면서 KIA와의 협상도 생각보다 일찍 풀린 전망이다.

KIA 구단의 한 관계자는 "1차 협상이 끝날 때 좋은 분위기에서 최희섭과 헤어졌는데 갑자기 돌변한 이유를 몰라 당황했다"며 "협상은 밀고 당기는 과정이다. 1차 협상에서 큰 이견이 있을 있지만 2차 협상부터는 차액을 좁혀가는 것이 정상이다. 최희섭이 돌발 발언을 햇지만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약이 잘 될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한편, 최희섭은 포항 자유 훈련에 합류해 KIA와의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