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경기도 파주 NFC(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허정무 감독이 선수들과 훈련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재경DB> |
아시아축구연맹(AFC) 인터넷 홈페이지는 16일 마라도나 감독이 최근 아르헨티나 언론과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당연히 허정무 감독을 잘 기억하고 있다. 1986년 한국 선수들은 우리를 상대로 축구라기보다 태권도를 했다"고 전했다.
허정무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은 24년 전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AFC 홈페이지는 "1986년 6월2일 멕시코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축구팬들의 모든 시선이 마라도나에게 쏠려 있었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그 시선들은 곧 허정무 감독에게 옮겨갔다"며 "당시 마라도나는 허정무의 거친 태클에 생사의 위협을 느꼈을 것이다"라는 글이 올려져 있다.
당시 마라도나 감독을 전담마크했던 허정무 감독은 계속 붙어다니며 거친 수비로 여러 차례 마라도나를 나뒹굴게 했다.
또, 허정무 감독은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마라도나 감독의 허벅지를 차는 실수로 차는 바람에 '태권 추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80년대에 화려한 개인기로 세계 축구를 주름잡았던 마라도나 감독이 허정무 감독의 압박 수비로 꼼짝도 못하며 힘든 기색을 보였다.
이어 AFC는 "허정무 감독과 한국 선수들은 당시 '태권 축구'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허 감독은 또 아르헨티나를 만나 똑같이 할 것이다"며 "쉽게 지지 않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0일 대표팀 전지훈련 예비명단 발표 당시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다. 예선에서 힘들게 올라왔다고 해도 아무도 아르헨티나를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보다 우월하다. 그들의 스피드와 템포를 줄이며 역습을 노려야 한다"는 말한 바 있다.
이 둘은 내년 6월 18일 저녁 8시 반(한국시간)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B조 2차전에서 사령탑으로 만나 지략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