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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대표팀 예비명단 35명 중 경기도 파주NFC(대표팀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펼쳐진 체력점검과 연습경기 결과를 종합해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 명단 25명을 29일 오전에 발표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은 남아공 루스텐버그-스페인 말라가로 이어지는 20여일의 국외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파주 NFC에서 국내 K-리그 선수 29명을 대상으로 체력 테스트와 자체 연습경기를 실시, 테스트 결과들을 종합해 전지훈련 멤버들을 낙점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진출한 김남일(32·톰 톰스행), 곽태휘(28·교토상가 FC), 이근호(24·주빌로 이와타)는 소속 구단으로부터 대표팀 차출 허락을 받지 못해 전훈 명단에서 빠졌다.
반면, 일본 J-리그의 수비수 이정수(29·가시마)와 김근호(요코하마), 미드필더 박주호(22·가시마 앤틀러스)는 테스트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소속 구단의 협조로 전훈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최종명단에는 예상대로 올해 K-리그 득점왕(20골)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이동국(30·전북)이 발탁됐다.
구자철(20·제주), 김보경(20·홍익대), 이승렬(20·서울)등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청소년 월드컵 8강 신화의 주역들도 25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과 함께 ‘타깃맨’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신예 공격수 김신욱(21·울산)도 전지훈련에 참여한다. 김신욱은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로 지난 27일 자체 연습경기 때 폭설이 내린 최악의 상황에서도 혼자 두 골을 몰아넣으며 코칭스탭들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우승으로 이끈 공격수 노병준(30), 미드필더 신형민(23), 김재성(26), 수비수 김형일(25)도 허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최근 광주 상무에 입단한 미드필더 김정우(27)도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김정우는 논산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었지만 축구협회가 국방부에 요청해 입소 시기를 미뤘다.
그 밖에도 ‘왼발 달인’ 염기훈(26·울산)과 공격수 하태균(22), 미드필더 김두현(27·이상 수원), 수비수 최철순(22·전북), 강민수(22·수원), 오범석(26·울산), 조용형(26·제주) 등도 최종명단에 뽑혔다.
골키퍼에는 예상대로 이운재(36·수원), 김영광(26·울산), 정성룡(24·성남)도 전지훈련지로 떠난다.
허 감독은 “체력 테스트를 통해 몸 컨디션과 유럽·남미 강호 선수들과 몸싸움을 펼칠 수 있는 체력을 가졌는지 체크했다”라고 최종 명단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젊은 피 수혈에 대해 허 감독은 “지난 파주에 있던 테스트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지금과 미래의 가능성까지 볼 수 있었다”며 “구자철과 이승렬, 김신욱은 발전 가능성을 크고 세계 선수들과의 경기력에서도 뒤지지 않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종명단에 발탁되지 못한 선수에 대해서는 “김치우(26·서울), 최효진(26·포항)은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팀에서는 활약이 미흡했다”며 제외한 이유를 전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태극전사들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기 위한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게 된다.
한편, 대표팀은 내년 1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남아공 루스텐버그(해발 1천250m)로 떠나 고지대 적응훈련을 한다. 내년 6월에 열리는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이 요하네스버그(해발 1천753m)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해 고지대에서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남아공 전지훈련 기간에는 잠비아, 현지 프로 2개 팀과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이후 대표팀은 1월16일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해 핀란드,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25일에 귀국할 예정이고 짧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2월 6∼14일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전력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