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21세기 첫 10년동안 국가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한 CEO로 선정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경제전문지 포춘코리아의 의뢰로 증권사, 은행, 보험, 경제학자 등 경제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이건희 전 회장은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6.2%의 지지를 얻어 1위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26%)이 2위를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3위는 LG그룹 구본무 회장(9.8%)이 차지했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이 6.2%로 4위에 올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5.1%), 강덕수 STX그룹 회장(2.1%), 남용 LG전자 부회장(1.1%),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0.8%),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0.5%) 순으로 조사됐다.
이건희 전 회장은 응답자의 직종을 불문하고 40% 이상의 지지를 얻어 기여도 평가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했고, 정몽구 회장 역시 모든 응답자가 2위로 꼽았다. 두 CEO 모두 은행 종사자가 타 직종에 비해 기여도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성별로는 남성(46.8%)과 여성(44.9%) 모두에서 이건희 전 회장이 1위로 조사되었으며, 정몽구 회장이 뒤를 이었다. 유일한 벤처기업인으로 순위에 오른 안철수 의장의 경우 남성(4.9%)에 비해 여성(9.1%)의 기여도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한편 29일 이건희 전 회장의 특별사면이 결정되 경제계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 이 전 회장의 현업 복귀에 대해 찬성이 61.9%로 반대(26.7%)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전 회장의 복귀에 대해서는 은행 종사자층이 86.4%로 상대적으로 많았고, 증권사(61.8%)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경제학자, 은행, 증권, 보험업 종사자 1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자세한 설문 결과는 포춘코리아 신년 특집호 커버스토리 'CEO of the DECADE'에서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