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니라고 소홀히 했다가 ‘큰 일’ 날 수도

상당수 부모님이 아이의 치과 치료를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영구치가 완성된 이후 치료하는 게 옳은 것이라고 생각는 경우로 이로 인해 치아의 치료시기를 놓치고 만다. 그러나 유치(幼齒)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영구치가 올곧게 잘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젖니'라고도 부르는 유치는 생후 6개월부터 아랫니, 윗니, 어금니 순으로 나기 시작해 대개 3세경이면 총 20개의 젖니 치열이 완성된다. 유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영구치가 건강하고 올바르게 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으로, 비유하자면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영구치가 나기 전까지만 대신하여 치아의 역할을 위해서만 유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 관악구의 필립키즈치과 김훈주 원장은 "유치에 문제가 있다면, 영구치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점을 간과하고 아이의 유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유치에 발생하는 충치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어금니도 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치는 영구치보다 법랑질(에나멜질)이 얇아 충치균에 더욱 약하며 또한 한번 충치가 발생하면 확산하는 속도가 빠른 편이므로 아이들의 양치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즉, 유치의 충치가 심해지면 치아 신경까지 염증이 생겨 잇몸 아래에 묻혀 있는 영구치 싹에도 영향을 주고 이로 인해 영구치가 건강하게 성장 못하거나, 심한 경우 색깔과 모양이 이상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유치를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방치하지 말고 제 때 치료해 아이의 영구치에 해로운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치아 관리의 시작은 첫 번째 치아가 나오면서부터라고 하니 성인까지의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치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