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신분인 박찬호는 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와 공식적으로 결별통보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2월 아내의 책 출간식 때 참석한 모습 <사진=재경DB> |
필라델피아의 지역신문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7일(한국시간) '필리스 굿바이 박찬호'라는 제목으로 필라델피아와 박찬호의 공식 이별소식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7일 루벤 아마로 주니어 필라델피아 단장의 말을 인용해 "박찬호가 필라델피아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불펜투수 바에스를 영입하면서 자유계약선수(FA)인 박찬호와 결별 절차를 밟아 온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3승3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따. 필라델피아 구단은 박찬호의 성과를 생각해 연봉 3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박찬호가 불펜보다는 선발 투수를 원하기 때문에 구단과 포지션 의견 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
이에 필라델피아 구단은 바에스를 영입하면서 필요한 불펜진이 보강된 만큼 선발 투수를 고집하는 박찬호에게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로써 전 소속팀 필라델피아와 결별한 박찬호는 자신이 조건에 맞는 팀을 하루빨리 찾아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박찬호는 지난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나를 원하는 팀이 6팀이나 된다"며 "윈터미팅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좋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났음에도 박찬호에 대한 협상 소식은 잠잠하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도 거물급 선발 투수에게만 관심에 쏠려있어 불펜 투수와 마무리 투수에게는 크게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도 박찬호에게 걸림돌이다.
이를 반영하듯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나온 'FA 트래커' 등에는 아직 계약하지 못한 불펜 투수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센프란시스코에서 박찬호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한 기자가 연초 블로그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내부에서 박찬호에 관해 자주 거론되고 있다"며 밝힌 바 있다.
이런 소식이 나온 이유는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박찬호와 비슷한 활약을 했던 봅 하우리가 애리조나로 이적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샌디에이고 사령탑 시절 박찬호와 인연을 맺은 바 있어 박찬호로서도 낯설지 않다.
또, 5선발 자원이 확실하지 않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도 박찬호에게 러브콜을 보낼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