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자네들도 늙어봐. 멋 부리는 것보다 더 잘 보고, 듣고, 씹고, 걷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될 거야"
경인년 새해를 살아가는 청년과 노인들은 '안티 에이징'에 대해 서로 다른 꿈을 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난청전문 하성한의원이 새해를 맞아 '안티에이징 우선순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2~30대와 6~70대 남녀 각각 1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청년들의 무려 85%(88명)가 ‘탄력 있는 피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반면, 노인들은 '튼튼한 관절'이 40%(42명), '건강한 귀와 눈'이 35%(36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청년들이 외모를 중시하는 성향과 달리 노인들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적인 건강관리'를 시행하지 않았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52%/54명)은 건강을 유지하고자 운동은커녕 어떤 노력도 기울이고 있지 않았던 것. 헬스, 요가 등 운동을 한다는 대답은 23%(24명), 피부 관리 19%(20명), 정기적인 건강검진 6%(6명)였다.
이번 설문에 대해 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은 "나이가 들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지출이 병원비라면 젊은 시절에 곱게 늙는 준비에 소홀했던 것"이라며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청력과 시력, 관절건강, 치아 상태 등의 주기적인 검사와 함께 기능적인 관리 또한 병행해야 녹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티에이징, 이것만큼은 간절히 바란다'는 질문과 관련해 청년들은 '늙어서도 탈모로 가발만큼은 싫다'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으며 노인들은 '보청기나 돋보기안경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응답이 46%을 기록하는 등 상반된 견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설문에 참여한 김학수(68) 할아버지는 "귀가 나이가 들어 보청기를 껴야 된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화사한 옷을 입고 아이들이 사다준 화장품을 쓰면 젊어 보일 줄 알았는데 보청기 하나로 확 늙은 느낌이 들었다"고 애끊는 심정을 토로했다.
청년들은 '틀니와 임플란트 착용이 싫다'가 31%(32명)였으며, 돋보기안경(12%/12명), 보청기 착용(8%/8명), 기타(2%/2명)순이었다. 노인들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서 있을 수 있는 튼튼한 다리와 관절(25%/26명), 탄력 있는 피부(12%/12명), 임플란트 필요 없는 건강한 치아(10%/10명), 풍성한 모발(8%/8명)순으로 갖기를 원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는 법이지만 건강한 노후는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