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이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 브랜드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카몬 사장은 12일(현지시간) '2010 북미국제오토쇼'가 열리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로 전환할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라세티 프리미어 등이 세계 시장에서 시보레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예외적으로 GM대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브랜드 전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번 1기 안에 결정해 언론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 브랜드가 시보레로 교체되면 국내에 판매되는 GM대우의 차량들도 'GM 시보레'로고를 장착, 수십 년간 사용되던 대우차 브랜드가 사라지게 된다.
GM대우가 시보레 브랜드 도입 여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은 글로벌 브랜드의 통일성 추구와 함께 내수를 늘리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카몬 시장은 "시보레는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라며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시보레 브랜드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브랜드 전환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브랜드를 교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수 시장의 판매 촉진을 위해서다. GM대우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006년 11%를 정점으로 지난해 8.3%대로 떨어져왔다.
지금까지 GM대우는 국내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대우차 브랜드를 유지해 왔지만 예상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시보레 브랜드가 널리 퍼지고 있다. GM대우의 내부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차량 고객 중 3분의 1은 GM대우 마크를 떼어 내고 자기 돈을 들여 시보레 브랜드를 부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GM그룹에서 아시아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톰 리 사장도 "시보레의 브랜드가 한국 내에서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하며 브랜드 교체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아카몬 사장은 또 올해 3개 신차를 출시하고 내년 중 2개 차종을 추가해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GP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 후속,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한 준대형 세단 VS300(코드명) 등 세 종류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아베오 RS와 7인승 크로스오버 차량을 추가해 2011년 말까지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M대우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GM대우의 지속경영 가능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에 아카몬 사장은 "지난 12개월 동안 산업은행의 도움 없이 회사 유동성을 회복시켰다"며"GM대우는 이미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추가 외부차입 없이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