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중국 출구전략에 대한 염려와 옵션만기일 영향으로 주춤했던 국내 증시가 인텔 실적 발표를 계기로 IT(정보기술)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다시금 탄력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IT주의 강세를 인텔의 호실적 발표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6.03포인트(0.95%) 상승한 1701.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인텔 효과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1.81% 오르는 등 장중 사상 최고가 경신을 시도했고 하이닉스반도체도 2.55%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활성화 대책 발표에 힘입어 5.85% 올랐고 현대자동차와 LG화학, 현대모비스, 우리금융 등이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는 양호한 4·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으로 마감했고 한국전력과 KB금융, 신한지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IT와 자동차, 철강 등 대형 주도주 위주로 `사자`에 나섰다.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면서 1조2757억원가량을 사들였다.
이런 추세는 지난 11일부터 바뀌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 등 영향을 받아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다. 더욱이 14일에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2411억원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주 들어 14일까지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은 총 410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인텔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인 15일 비관적인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과 출구전략 변수보다는 IT와 자동차, 철강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향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