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2달 만의 일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37억 달러 증가한 2736억 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1월 말 2708억9000만 달러보다도 26억 달러나 많은 것이다.
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389억1000만 달러(87.3%), 예치금 300억 달러(11.0%), SDR 37억2000만 달러(1.4%), IMF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통화 수시 인출 권리)9억8000만 달러(0.4%), 금 8000만 달러(0.03%)로 구성됐다.
한은 측은 유로화 약세로 미 달러화 환산액은 감소했지만 운용수익이 늘고, 국민연금의 통화스화프 만기도래분 4억 달러가 상환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유로·달러는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되며 지난해 12월 1.4325달러에서 1월말 1.3864달러로 3.2%나 급락했다. 반대로 달러·엔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발표 등으로 상당 수준 강세를 보이면서 12월말 92.92엔에서 1월말 90.28엔으로 2.9% 내렸다. 즉 엔화의 가치는 올라간 셈이다.
한은 국제기획팀의 문한근 차장은 "유로화 비중이 높다보니 엔화 강세로 인한 증가분이 상쇄됐다"며 "다만 운용수익이 증가했고, 운용수익은 지속적으로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작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2700억 달러를 기록해 2835억 달러를 기록 중인 인도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외환보유액 1위국은 중국(2조 3992억 달러)이며 뒤 이어 ▲ 일본(1조 494억 달러) ▲ 러시아(4390억 달러) ▲ 대만(3482억 달러) ▲ (인도 2835억 달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