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술유출 소식에 반도체 장비주들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유출 사건이 하이닉스의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반면,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에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 코스닥 시장에서 반도체 증착장비(CVD) 업체인 아토는 전날보다 5.9% 상승세를 보였다.
또 식각장비(에처)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도 2.2% 상승한 1만665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LIG투자증권은 4일 “삼성전자 기술유출은 결국 AMK의 책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아토, 유진테크, 주성엔지니어링, 디엠에스, 케이씨텍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가능하는 것이다. 김영준 연구원은 “국내 장비업체 중 AMAT와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납품 장비업체들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ㆍ장기적으로는 장비 국산화율 향상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세계 최대 장비업체인 A사가 향후 장비 납품과 관련한 불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A사는 반도체 전공정 핵심장비인 CVD 장비와 반도체 원판(웨이퍼)에 패턴을 형성시켜주는 건식 식각장비(드라이 에처)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장비 가운데 30%가까이가 A사의 장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장비업체 중 AMAT와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납품 장비업체들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작기술과 영업 비밀을 빼내 하이닉스에 넘긴 혐의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A사 부사장 곽모(47)씨와 A사 한국법인의 팀장 김모(41)씨를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