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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위안화 논란 ‘설전’

미국과 중국이 중국 화폐인 위안화 절상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이어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부장관은 위안화 절상에 대해 중국을 압박했지만, 중국은 거절 의사를 밝혔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인위적으로 미국 상품 가격이 올라가는 대신 중국의 상품 가격은 내려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과의 환율 문제를 꺼내며 은근히 압박했다.

이어 4일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절상요구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위안화 절상을 허용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이틀째 위안화 절상 문제를 또 꺼냈다.

이에 대해 중국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이 미국의 통화 절상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 대변인은 "미국의 부당한 비난과 압력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성적으로 무역마찰 문제를 직시하고 평등한 협상을 통한 적절한 문제해결 노력을 기울이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국제수지와 외환시장의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하면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위안화는 달러와 다른 통화보다 25~40% 정도 저평가되어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05년 7월~2008년 6월까지 위안화 가치는 달러대비 20% 가량 절상했지만, 2008년 7월 금융위기 이후 사실성 달러에 환율을 고정하는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도 경기과열, 물가상승 등을 막기 위해서 위안화 절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국책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 국제금융연구실 부주임은 이날 중국증권보 기고를 통해 수출 증가, 물가 상승 전망, 국제적인 압력 등을 위안화 절상의 원인으로 꼽으며 "3월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주임은 "최근 나타난 수출반등은 중국 경제에서의 총 수요가 과열조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통화나 재정에서 긴축정책을 펼치는 것은 어렵지만, 위안화 평가절상은 비슷한 긴축효과를 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중국 경제는 올해 높은 인플레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인민은행이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통화절상이라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