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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빚 갚는 중

미국의 소비자신용잔액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빚내서 물건을 사들이던 미국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경기회복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는 12월 미 소비자신용잔고가 17억3000만 달러 감소, 11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0억 달러 감소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신용카드 등의 리볼빙 부채는 85억 달러 줄어들은 반면, 자동차 대출과 개인대출, 학생대출 등의 논리볼빙(non-revolving) 부채는 68억 달러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 제도는 금융 기관과 계약을 맺어 일정 비율만 갚으면 연체자로 분류하지 않고 계속해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감소액의 대부분은 신용카드 채무 감소에 따른 것으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소비자신용은 11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사상 최장기록이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날 연준은 11월 소비자신용잔고도 종전 175억 달러 감소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218억 달러 감소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비자 신용잔고는 2조4600억 달러로 2008년 말에 비해 1000억 달러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에 따르면 연간 단위로 소비자신용이 줄어들어들기는 1945년 이후 2번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