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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펀드, 지난해 금 투자 늘려

금값이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부터 글로벌 연금펀드와 헤지펀드가 활발하게 금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금위원회(WGC;World Gold Council) 아람 시시마니안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아담스미스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서 로이터TV와의 대담을 통해 "지난해에는 연기금들이 처음으로 금 보유 쪽으로 방향을 트는 주목할만한 변화를 목도했다"며 "이들은 안전한 장기 투자대상으로 금 투자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금 투자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SPDR 골드 트러스트 투자 지분은 618만 주였으며, 이는 전기 대비 150% 늘어난 수치다. 투자규모는 6억6300만달러 규모로, 소로스 펀드의 단일 투자 대상으로는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억만장자 존 폴슨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폴슨앤코 역시 SPDR 골드 트러스트의 지분 8.65%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 따른 불안감과 달러 약세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요시이 데츠야 미즈호 상업은행 파생상품 담당 부장은 "달러는 약세고 투자자들은 더 안전한 곳으로 자금을 전환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도 금 자산을 늘리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상 금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시마니안 CEO는 "(예산 적자를 메우고자 금을 매각하는) 국가가 일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순 매수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은행들의 순 매수세는 지준 정책을 재고하면서 국가 이익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WGC는 지난해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대 금 생산국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광산업 관련 법안 추진이 약해 금 생산에 제약으로 작용했다고 시시마니안 CEO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