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단기물보다 중장기물의 강세 탄력으로 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3, 5년 지표물 중심의 매수를 추천했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3월 채권시장 금리는 국고채 3년물 3.85~4.30%, 5년물 4.40~4.80% 범위에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3월물 국채선물 만기 때까지 예상 등락 범위의 하단까지 하락한 후 소폭의 등락을 보이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월의 핵심 이슈로 ▲경기선행지수 하락 반전 가능성 ▲금통위 변수와 신임 총재의 화법 ▲규제이슈(MMT, 외은 지점) ▲신규 국고채 5년물 유동성 ▲프리미엄 만기보유계정의 국고채 유동화로 장기채 수요 가능성을 꼽았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 하락반전 가능성이 높아지며 채권시장 강세를 이끄는 주동력이 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생산자물가 상승률간의 차이로 기업이익 증가율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데, 최근 이것이 떨어지고 있어 고용, 투자 등의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경기선행 지수 하락 반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 연구원은 "2월 수출증가율도 전년동월비 24% 정도로 1월의 47%보다 낮아질 전망이므로 채권 강세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두 번째 이슈로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80%가 넘는다고 봤으며, 4월부터 새로운 한국은행 총재가 임명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양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신임 총재의 화법에 시장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익숙함에서 낯섦'으로 바뀐 리스크가 채권가격에 반영, 채권강세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세 번째로 MMT(Money Market Trust;특정금전신탁) 규제 이슈로 약 10~20조원의 자금이 MMF(Money Market Funds), 예금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MMT는 특판예금, CP, 단기채 등으로 운용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수시 입출식 법인 등 거액고객이 주로 많은 일대일 초단기 신탁상품으로 돈을 뺀다면 타격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금융 당국은 콜금리 등으로 운용수익을 규제하고, 운용수익률이 떨어짐에 따라 자금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양 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양 연구원은 "재정거래에 치중하는 외은지점 등에 차별적으로 외화차입을 자본금의 200~300%로 제한하는 규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슈는 정부의 부인으로 넘어갔다"라면서도 "국제적인 합의를 거쳐 언젠가는 나올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경우 단기쪽을 규제하고 장기쪽을 풀어주는 일이 많다"고 전망했다.
3월 채권시장의 네 번째 이슈로 양 연구원은 국채 5년물 지표물 유동성을 지목했다. 그는 "3월 국채선물 최종거래일인 16일을 앞두고 3월 국고채 입찰에서 5년물 지표물이 새로나와 바뀐다"며 "과거 경험상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 새물건을 받으면 적어도 5bp 이상은 유동성 프리미엄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를 시도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 연구원은 만기보유계정에 있는 국고채는 매도할 수 없었으나, 바이백과 교환입찰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이후 첫 바이백과 교환입찰이 실시된다고 전했다. 이는 연금, 보험의 만기보유계정에 있는 만기가 짧아진 국고채가 장기채로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장기채 수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양 연구원은 "단기물 금리가 먼저 하락해 추가 하락 탄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물 강세 탄력이 보다 커질 전망"이라며 "강세장일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지표물 프리미엄 상승 효과를 노려 국고채 3년 및 5년 지표물을 늘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10~20년 지표물도 수급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조정시마다 매수로 대응하여 포트폴리오 전체의 듀레이션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아울런 양 연구원은 또 "유로존 등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내를 살펴봐도 단기물 금리 하락세가 마무리된 가운데 시장의 계속되는 매수세가 일부 장기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두 달 내내 강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추가 강세를 충분히 누리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경우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3, 5년 지표물 중심으로 매수할 것"이라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