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환율 하락 추가시도 하겠지만…”

대외 불안 완화 속 국내 견조한 펀더멘털에 근거한 달러 매도 심리가 재개되고, 위안화 절상 기대감 및 대한생명의 IPO(기업공모) 등으로 이번 주에는 원·달러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 및 개입 가능성과 이에 대한 경계심리, 포스코 배당 등은 추가하락의 제한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8일 "1100원대 초반 진입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기 급락 부담 덜어내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후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던 남유럽발 대외 불안 심리는 안정되고 있다. 그리스 의회의 추가 긴축안 승인 및 국채 발행 성공 등 그리스 정부가 대외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자구 노력이 지속되며 시장은 그간의 불안을 덜어내고 있다.

또한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며 환율 상승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부진했고 폭설에 따라 고용여건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비농업부문신규 고용은 감소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감소 규모는 시장이 예측한 7만5000명 보다 적은 3만6000에 그쳤다.

변 연구원은 "지표호조에 따라 미 경기회복과 관련한 우려를 덜어내며 국내외 증시 상승에 우호적인 영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지난 5일 중국의 한 해 정책운용의 기틀을 마련하는 전국인민대회(전인대)가 개막한 가운데 중국이 경기 부양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점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요소다.

중국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외 금융기관의 전망 9~10% 보다 낮은 8% 수준으로 제시하며 안정적인 경기 성장을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중국 경제가 통화긴축으로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낮고 아울러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국내 수출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저우 샤우촨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드러내 이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 요소다.

변 연구원은 "다만, 위안화 절상은 일시적이고 큰 폭으로 단행되기 보다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형태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라며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140원 부근으로 하락하며 단기 급락에 대한 부담이 누적되고, 개입 가능성 및 이에 대한 경계심이 한층 강화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 대한생명의 IPO(기업공모;외국인 비중 약 7억4000만달러)도 환시 매도 심리를 강화시키며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원화를 사용하고, 스왑시장 등 서울환시에서 환전하는 사례가 적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은 제한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변 연구원은 "오는 10일 포스코의 외국인배당, 약 3억 달러가 예정되있다는 점에서 배당 지급 관련 달러 수요가 늘어나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우리선물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을 1130.00~1150.00 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