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후임에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내정되자 한은 내부에서는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 정부와 소통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지만 일각에서는 한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 국장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기 때문에 예상을 빗나간 결과는 아니다"라며 "어 위원장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론이 나빠지자 청와대가 택한 고육지책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지 않겠느냐"며 "일에 대한 열정이 많다고 들었기 때문에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 한은 총재 후임으로 거론된 사람 중 가장 무난한 인사였다"고 평가한 뒤, "정부와의 소통은 지금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 대사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하며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로서 KDI 원장, OECD 대사 시절부터 직원들에게도 일을 많이 시키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열흘 전부터 어 위원장과 김 대사 중 한 명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한은 내부에서 나왔었다"며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총재보다는 정부와의 마찰이 적을 것"이라면서도 "중앙은행의 독립성 측면에서는 우려되는 바가 없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대사가 총재에 취임하면 다음달 두 명의 부총재보 후임 인선을 비롯한 임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후임 총재의 인선 스타일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 총재는 취임 후 수직적인 업무연관성을 따져 부총재보를 임명했는데 새로운 총재는 어떤 인사 스타일일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