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은총재에 김중수(6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내정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후임에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내정했다.청와대는 인선 과정에서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조해 후임자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재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를 거쳤으며, 한국개발연구원장, 한림대 총장, 대통령 경제수석 등을 거쳐 OECD 대사를 맡아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내정자는 학계, 관계 등을 거치면서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경륜을 갖췄을 뿐 아니라 OECD 대사로 국제적인 경험과 안목도 겸비하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시장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어 한은의 업무수행에 있어서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올해 G20(주요 20개국) 의장국으로서 국제 금융개혁 어젠다를 선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경제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한은의 기능과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가장 적임자로 내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총재 인선 배경과 관련해 "한은의 중립성과 자주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런 문제 때문에 기획재정부 출신은 검토 대상에서 우선적으로 배제시켰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국무회의에서 김 내정자의 한은 총재 임명안을 상정해 의결한 뒤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