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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2년 3개월 만에 우승 도전

마스터스 대회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린 ‘탱크’ 최경주가 여세를 몰아 시즌 첫 PGA 투어우승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 하버타운 골프장(파71·6973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에 출전한다.

최근 올 시즌 2회 연속 준우승과 마스터스 공동 4위로 상승세를 탄 최경주는 총 상금 570만달러가 걸려있는 이 대회에 출전해 2년 3개월 만에 PGA투어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에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PGA정상에 오르지 못한 최경주가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최경주는 2008년 1월 소니오픈 이후 PGA투어에서 우승 소식이 없다. 지난해 22개 대회에서 컷오프를 9차례나 당했고 성적도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8개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한 번도 컷 탈락된 적이 없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마스터스에서 모든 라운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쳐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우즈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 어깨를 나란해 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PGA 투어 홈페이지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매트 쿠차(미국)와 최경주를 거론했다.

이 홈페이지에는 “이 코스는 티샷에서 그린 위에 볼을 올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최경주에게 딱 맞는 코스이다”고 평가했다.

이 대회 코스는 6973야드로 길이가 짧지만 그린이 좁고 PGA 투어 대회 가운데 세 번째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최경주가 가장 험난하고 난이도가 어렵다는 마스터스 대회 코스인 오거스타 내셔널GC 아멘 코너(11, 12, 13번 홀)에서 거뜬히 통과한 모습을 보여 하버타운 골프장에서도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경주는 현재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가 279.8야드로 98위에 머물고 있지만 그린 적중율은 72.02%로 8위를 기록 중이다. 최경주로서는 정확하게 볼을 그린에 적중한다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회 우승을 노리는 최경주의 경쟁자들도 즐비하다.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과 어니 엘스(남아공), 시티브 스트리커(미국) 등 PGA 강호들은 대회에 불참하지만 짐 퓨릭(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참가해 최경주와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회 1987년부터 1991년, 1992년, 1998년, 2003년 등 다섯 번이나 정상을 밟은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도 참가해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어 최경주와 함께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 안병훈(19) 등 한국인 골퍼들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