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쇼트트랙 ‘승부조작’ 파문이 얼룩진 가운데 대표팀 선수간의 서로 의견이 엇갈려 한국 쇼트랙에 파벌싸움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벤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인 이정수와 곽윤기가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지난 13일 이정수(21·단국대)는 대표팀 선발전 밀어주기 선수 발탁에 대해서 “전재목 코치가 대표선발전때 ‘서로 도우라’라는 말을 했는데 나는 전혀 들어 본적이 없다”라고 억울함을 소호했다.
그러나 곽윤기(21·단국대)는 “대표선발전 1000m 준결승을 앞두고 전재목 코치가 ‘(이)정수가 나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1000m 경기에서 이정수가 넘어질뻔한 상황에서 내가 잡아줘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사실상 ‘나눠 먹기’를 인정했다.
이어 곽윤기는 “도와준 보답으로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개인전을 앞두고 나를 출전시킬줄 알았는데 정수가 ‘내가 타겠다’라고 말해 좀 황당했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입장 차이에 대해 이정수는 “(곽)윤기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네티즌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매번 쇼트트랙 대회마다 파벌싸움이 계속 일어나니 할 말이 없다”며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강국 맞냐? 이렇게 뽑힌 선수들로 금메달따면 무슨 소용이냐? 다른 나라 쇼트트랙 대표팀이 우리 나라를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느냐? 얼굴을 당당히 내밀지 못하겠다”라고 성난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솥밥을 먹은 동료끼리 서로 헐뜯고 싸우기나 하고 이 뭐하는 짓이냐”며 “대표팀 간의 우정과 사제간의 정도 찾아볼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의견에서는 “스케이트 날 밀어넣을 시간있으면 스포츠 정신이나 배워라”는 말도 있었다.
한국 쇼트트랙 내부에서 분혈까지 이어진 배경은 전재목 대표팀 코치가 강압적인 지시로 이정수를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이른바 ‘이정수 파문’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이를 통해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과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선수와 코치진 사이에 메달 ‘나눠 먹기’도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의 진상 조사를 위해 구성된 조사위원회도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조사 위원장이 지난 14일 첫 회의를 마친 뒤 중립성의 이유로 사퇴의사를 밝혀 위원장이 교체되는 일도 발생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선수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한국 쇼트트랙 팬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