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GDP 서프라이즈 ‘정상궤도 올랐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전년동기대비 7.8%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민간의 자생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0년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이는 2002년 4분기 8.1%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다.

◆ 정말 '정상궤도'에 올랐나?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면 우리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보여 장기 성장 경로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 성장경로'에 대해서 "경제가 거의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즉 한은은 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1분기의 높은 성장률 배경에는 지난해 우리 경제가 바닥을 쳤던 반사효과라는 의견도 많다. 놀라운 경제성장률은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4.3%까지 역성장한 여파라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기 대비 성장률은 1.8%로 지난해 4분기 0.2%보다 높아졌지만, 2~3%대의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던 지난해 2~3분기보다는 낮다.

◆ '민간자생력 회복세' 눈에 띄어

민간소비가 미약하나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 국장에 따르면 내수에서 민간부문의 기여도는 1.5%포인트로 전기대비 2% 늘었다. 재화수출이 1.5%포인트, 재화와 서비스 수출이 1.2%포인트, 정부지출이 1.2%포인트 등 전 부문에서 골고루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지원이 성장을 이끌었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설비투자 증가세도 눈에 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기대비 0.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날 발표된 설비투자 증가율은 1.5%로 예상치보다 2배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건설기계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정부 부문과 수출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웃돌았으며, 수출을 제외한 민간 내수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97%까지 회복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