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중국 국가주석은 30일 중국 상하이 서교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천안함 사고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아주 신중하게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천안함 사고가 내부 폭발이 아닌 비접촉 외부 폭발로 추정된다는 1차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중국 측에 사전에 알리겠다"며 중국 정부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 주석은 "천안함 침몰 사고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위문의 뜻을 표한다"며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천안함 사고에 대해 위로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대통령은 "5000만 한국 국민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위로의 뜻을 한국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어 한중 FTA문제와 관련, 현재 진행 중인 공동 연구를 빠른시간 내에 마무리 하고 착실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2012년 양국간 교역 2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기업은 물론 정부간에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후진타오 주석은 올해 열리는 G20정상회의와 여수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이날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간 공식협의의 첫 단추"라며 "5월 중순에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할 예정이고 5월 말에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긴밀한 협의와 협력을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현지시간 오후 3시15분부터 약 30여분간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