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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 천연기념물 수달 인공 증식 성공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희귀동물 수달이 지난달 15일 2마리 번식에 성공, 천연기념물 종보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서울동물원의 보유수달은 모두 9마리로 이 가운데 4마리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강원도 삼척과 전남 신안군, 추풍령, 원주 야생 등지에서 태풍으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어 부모와 헤어져 방황하던 중 주민에 의해 구조되어 들어 왔으며 1마리는 부산 아쿠아리움에서 들여와 지금까지 특별관리 되어 왔다.
 
올해 2월부터 수달 3쌍을 성공적으로 합사하게 되었고 원활한 부부 생활을 위해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번식상자를 만들어 주고 분만실도 설치했다. 그 결과 3월에 수달의 교미 장면이 목격되었고, 지난 5월 15일에 2마리의 건강한 아기수달을 분만하게 되었다.

또다른 한 쌍도 현재 임신중인 것으로 확인되어 7월 초에 아기수달 탄생될 예정이다.

서울동물원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수달의 종보존과 복원을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 자연환경 서식지와 흡사한 생태형 수달사를 새로 마련했다. 지난 2006년 8월, 국내 동물원 최초로 수달 출산성공사례를 시작으로 2008년 4월과 9월 각각 한 마리씩 번식에 성공했다.

정부기관과 서울시, 서울동물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보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해 올 3월부터는 천연기념물 증식 보전 협력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첫 번째 공동연구 사업으로 수달을 선정하여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수달의 증식성공을 계기로 모든 멸종위기 야생동물에 적용, 종보존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수달은 족제비과의 다른 동물과는 달리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여 인공사육하에서 사람을 잘 따르고 주인을 절대로 물지 않는 인간친화동물이기도 하다. 감각기관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밤낮없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아주 작은 소리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후각은 물고기의 존재나 적으로부터의 습격을 쉽게 알아채는데 용이하며 어미는 새끼의 활동이 원활해 질 때까지 바깥으로 나오지 않도록 특별 관리하는 등 모성애가 강하다.

몸은 유선형으로 수중생활에 알맞게 생겼으며 머리가 평평하고 귀는 작고 사지는 짧고 발가락은 발톱까지 물갈퀴로 되어 있어 물 속에서 쉽게 헤엄칠 수 있다. 몸의 길이는 62~82cm, 꼬리의 길이는 30~50cm, 몸무게는 8~12kg 정도가 된다

수달은 보통 단독으로 가족단위로 생활하며 장난을 좋아하고 헤엄과 잠수 능력이 뛰어나 물고기와 물새를 잘 잡아 먹으며 먹이는 주로 어류로서 비늘이 있는 것보다 비늘이 없거나 비늘이 적은 메기, 가물치, 미꾸라지 등을 잘 먹는다. 평균수명은 15~20년.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중부 이북지방의 산간 하천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동물이었지만 한국전쟁이후 모피가 좋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함부로 잡고, 하천의 오염으로 먹이가 감소해 수달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한편, 서울동물원에서 금번 출산한 아기 수달은 출산 두 달이 지난 오는 7월 중순경에나 바깥세상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