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올 하반기 미국 경제 회복세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6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6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3.8로 집계돼 5월 55.4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비록 6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판가름하는 기준인 50을 넘었지만, 전달보다 하락한 데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4.5보다 낮았다.
부문별로는 고용지수가 전달 50.4에서 49.7로 하락해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 호전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렸다. 또 신규주문 지수는 연중 최저인 54.4로 하락했고 수출주문 지수도 2월 이후 최저인 48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하고 있어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 둔화는 경기 회복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수가 미국 경기의 후퇴를 알리는 신호는 아니지만 최근 잇달아 실망스러운 지표들이 나오면서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ISM 6월 미국 제조업지수 역시 전월 59.7에서 56.2로 낮아졌으며, 주택 및 고용 지표 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베튠 IHS 글로벌 인사이트 재정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올 3분기와 4분기에 경기둔화(mid-cycle slowdown)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 증시는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57.14포인트(0.59) 상승한 9,743.62로 장을 마감했다. 독립 기념일 휴일로 월요일은 휴장한 뒤 이날 문을 연 뉴욕증시는 7일 연속 하락 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스페인의 장기 국채 매각 성공과 중국 농업은행 상장에 22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는 소식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