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로 유럽국 채권에 대한 투자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이 스페인 국채 매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외환관리국(SAFE)은 지난 6일 실시된 스페인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10억 유로 어치를 주문, 이 가운데 4억 유로(미화 5억5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낙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스페인 국채 입찰에는 모두 145억 유로의 자금이 몰렸다. 스페인 국채 입찰의 성공적인 마무리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일부 완화됐고,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 랠리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와 미국 증시는 지난 1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스페인이 발행한 60억 유로 규모의 국채 가운데 3분의 2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매입했다. 특히 아시아 투자자들은 전체의 14%를 매입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을 SAFE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스페인이 국채를 발행했을 때 아시아 투자자들의 매입 규모는 5% 정도에 그쳤다.
중국의 스페인 국채 매입은 유로존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마이크 어메이 핌코(PIMCO) 매니저는 "아시아의 '큰 손'이 시장에 돌아왔다는 것은 유로존에 대한 신뢰도를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SAFE는 중요한 투자자이며, 이번 입찰은 적당한 가격에 적절히 이뤄졌다. 중국이 스페인을 구제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참여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