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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홀랜드공장기공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구본무 LG 회장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 맨 오른쪽은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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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피트 혹스트라(Pete Hoekstra) 하원의원, 커트 다익스트라(Kurt D. Dykstra) 홀랜드시 시장, 구본무 LG 회장,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시건주 주지사,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토마스 스티븐슨(ThomasStephens) GM 부회장, 그렉 메인(Greg Main) 미시간경제개발협회 CEO |
인구 3만5천명의 작은 도시에 축제가 펼쳐졌다. 미국 홀랜드까지 찾아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LG화학 공장 기공식 시작 두시간 전부터 줄을 길게 서서 입장을 하는 지역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쳐났다.
LG화학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Holland)시 현지에서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며, 美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특히 이날 기공식에 오바마 美 대통령이 참석, 美 정부의 친환경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강조해온 클린에너지 산업 육성과 관련해 LG가 클린에너지 산업 중 하나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는 것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연비 개선 의무화 등 환경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전기자동차 생산자 및 구매자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강력한 그린 에너지 정책을 펼치면서 위기에 처한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홀랜드 공장은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가는 LG화학의 여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이곳을 세계 최고의 Technology Company로 육성함은 물론 모든 임직원들이 신뢰와 자부심, 그리고 재미를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훌륭한 일터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미시건주 홀랜드(Holland)시 내 120에이커(약 50만m²) 부지에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3억불 (3600억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용 전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약 5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LG화학 미국 홀랜드 공장은 2012년 3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년간 순수 전기자동차 6만대(하이브리드자동차 기준 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을 비롯해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시건 주지사, 구본무 LG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3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역주민 및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참석이 늘어 400여명이 행사장에 입장했다.
한편, LG화학은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 외에 국내의 경우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유럽 등 기타 주요지역의 추가 현지공장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LG화학은 현대기아차, GM, Ford, 장안기차, 볼보 등 총 7곳의 글로벌 고객사와의 공급계약을 발표했으며, 올해 말까지 3곳 이상을 추가해 총 10곳 이상의 배터리 공급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본무 회장·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경영진의 '뚝심'이 성공 이끌어
LG화학은 지난 99년 국내 최초로 소형 리튬이온전지 대량생산에 성공하였으나, 이는 일본 업체에 비해 거의 10년이 늦은 상태였다.
구본무 LG 회장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의 잠재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지난 2000년 연구 및 북미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에 연구법인 CPI(Compact Power Incorporate)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2001년 11월, 계열사 일부 대표들은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을 적자를 감수하며 지속하느니 접자고 건의했다. 2006년에도 적자 규모가 커지자 "접어야 한다"고 빍혔지만, 구 회장은 "지금이 시작"이라며 밀어붙였다.
10여년 투자하고 나서야 비로소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02년 7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서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해 개발한 전기자동차가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해인 2003년에도 LG화학은 전년도 기록을 갈아 치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한 지 2년 반 만의 일이었다.
LG화학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04년 8월에는 미 에너지성(DOE, Department of Energy)과 GM, 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의 컨소시엄인 USABC(US Advanced Battery Consortium)로부터 460만 달러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될 고성능 전지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한 후 2건의 추가수주를 따냈다.
2007년 12월에는 2002년부터 현대·기아차와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와 관련, 6년여 간의 공동개발을 진행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양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아반떼'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LG화학은 전세계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의 회사로 현대·기아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GM의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LG화학 전지사업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무엇보다 구본무 LG 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경영진의 '뚝심'이 있기에 가능했다.
구 회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임원 승진자 교육에서 "20여년 전 시작한 2차전지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려 했었지만 결국 끝까지 도전했고, 이제서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도 사업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김반석 부회장은 취임 직후 'LG화학의 미래성장동력 전지사업은 CEO가 직접 챙긴다'고 공표하고 지금까지 매주 1회 이상 오창테크노파크를 방문해 생산현황, 고객 대응현황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으며, 생산, 영업, 관리 등 전지사업부 전 직원들과 시시때때로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전지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전지사업의 높은 성과에 대해 "남보다 '먼저' 준비하고, 남보다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핵심에 집중하며, 남보다 '자주' 점검하는 Speed경영 행동방식이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체화되어 거둔 결과”라며, “여러분의 달라진 눈빛이 우리 조직문화가 확 바뀌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이 있기까지 전 임직원이 보여준 놀라운 팀웍은 참으로 감동스럽다”고 치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