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아버지가 주시는 학비 같아요"

28일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열린 순직소방관 유자녀 학자금 전달식 후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S-OIL CEO(가운데)가 전달식에 참석한 고 어수봉 소방교의 유자녀 어인경(왼쪽), 어원경(오른쪽)양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년간 해마다 에쓰-오일 장학금을 지원받아서 학교 등록금과 학원비에 큰 도움이 됐어요. 올해부터는 알뜰하게 모아서 해외 어학연수 비용에 보태려고 해요."

28일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열린  S-OIL의 순직 및 부상소방관 자녀 학자금 전달식장. 어인경(서울여대 1, 경기 군포시 당정동)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받아온 에쓰-오일 장학금 덕분에 컴퓨터공학도가 되려는 꿈에도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학자금을 받은 동생 원경(안산 당정중 3) 양도 “요리학원에 다니고 싶었는데 엄마가 흔쾌히 허락해 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경, 원경 자매의 아버지 고 어수봉 소방교(당시 41세)는 2004년 경기도 안산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작업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S-OIL은 이들 자매처럼 화재나 구난구조 현장에서 순직하거나 상해를 입어 퇴직한 소방관의 자녀에게 2006년부터 1인당 3백만원씩의 학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5년간 모두 5백명, 15억원에 이른다.

S-OIL의 소방관 자녀 학자금은 순직 소방관의 재학중인 자녀 전원에게 제공된다.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까지 줄곧 도움을 주며,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녀 수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올해 수혜자 중에는 삼남매 3가정을 비롯해 두 자녀 이상이 25가정 53명에 달했다.

28일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열린 순직소방관 유자녀 학자금 전달식에서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S-OIL CEO(앉아있는 사람 중 왼쪽 2번째),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앉아있는 사람 중 왼쪽 3번째),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앉아있는 사람 중 왼쪽 1번째), 김동철S-OIL 수석부사장(앉아있는 사람 중 오른쪽 1번째) 등이 전달식에 참석한 유자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철 S-OIL 사회봉사단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다 순직하거나 상해를 입어 퇴직한 소방관의 가족들이 슬픔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인 소방관 가족들을 위로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 자녀들이 안정된 여건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사회공헌활동 ‘소방영웅 지킴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S-OIL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방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영철 S-OIL 사회복지사는 “S-OIL 사회공헌활동은 진정성과 지속성이 가장 큰 원칙”이라며 “순직소방관 유자녀 학자금 지원 외에도 ▲모범소방관 포상 ▲순직소방관 가족 위로금 전달 ▲부상 소방관 위로금 전달 등 소방관 가정의 안정과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소방영웅 지킴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진행된 '순직소방관 자녀 학자금 전달식'에는 소방관 자녀 100명에게 교육비로 각 3백만원씩, 총 3억원이 전달됐다.

전달식에 참석한 S-OIL 수베이 CEO는 "S-OIL의 소방영웅 지킴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되는 작은 정성이 소방관 가족들에게 다소나마 격려와 위안이 되고, 어린 소방가족들이 더욱 원대한 희망을 갖고 사회의 따뜻한 사랑속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건실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S-OIL은 앞으로도 소방가족의 아름다운 동반자로서 어려움에 처한 소방관 가정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소방관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