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앞서 4강에 오르는 동안 보여줬던 태극낭자들의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체 결국 1-5의 충격적인 점수로 독일의 벽에 가로막혀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29일(한국시간) 독일전의 한국 대표팀이 대패한 원인은 불리한 체격조건과 경험미숙에서 찾을 수 있다.
독일은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트라이커 알렉산드라 포프(174㎝)를 비롯해 미드필더 킴 쿨리크(176㎝) 등 대부분 선수의 키가 170㎝를 넘는다.
선발 출전한 11명의 평균 신장은 171.2㎝로 한국 선수(164.9㎝)보다 6㎝이상 컸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장신을 활용한 긴 패스와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 등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태극낭자들은 독일 선수들을 막다 힘에 부쳐 한국팀 특유의 패싱게임을 하지 못했다.
또한 독일 대표 선수들은 자국의 프로 리그에서 뛰는 프로팀이고 한국대표 선수들은 주전 21명중 18명이 대학생인데다가 아직 국제경기 대회를 많이 소화하지 못한 아마추어팀이다.
경험미숙은 경기에서 드러났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 초반 일찌감치 실점을 하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해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지소연의 만회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음에도 바로 수비수 정영하(울산과학대)의 어이없는 핸드볼 파울로 인한 패널트킥을 허용해 추격의 의지가 꺾였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도 4강까지 올라 독일과 결승 진출을 다툴 수 있었던 점이나, 주전 스트라이커 지소연이 상대 수비진을 농락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장면 등은 한국 여자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