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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코스피는 연고점을 갱신하면서 1800p 도달에 이견이 없어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1800p 접근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간신히 하락폭을 좁히려는 모습이다. 이러한 코스피 하락은 그동안 지수상승의 탄력을 줬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서 두드러진다. 15일 거래소의 보고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3일까지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8000억원을 순매도 했다. 16일 삼성전자는 1% 넘는 약세를 보이면서 77만원대가 이탈되기도 하고 삼성전기와 LG전자도 약세를 보였다.
최근 반등에 나섰던 IT관련주들은 하반기 업황 둔화와 경기 둔화 우려감까지 맞물리면서 외국인들 중심으로 대량 순매도가 시장에 흘러나오자 또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왜 그동안 사들였던 IT주를 팔고 있을까?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왜 외국인들의 매도시점에 매수를 이어가고 있을까?
IT주는 경기 민감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중국이 주요 수출국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미·중 경기지표가 둔화되는 점을 주목하고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2분기 실적은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경기둔화 우려로 하반기 기업실적 예상치를 하향조정했다. 반면, 국내경제는 하반기 기업실적을 상향조정했다. 이러한 사실만 미뤄봐도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지나쳐 보인다.
이러한 국내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이번 외국인들의 IT업종 매도에 힘입어 생긴 저가매수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외국인투자자와 국내투자자들의 상반된 모습을 보면서 외국인들이 지나치게 조심스럽거나 비관적인 건지 국내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건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