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들과 개도국들이 글로벌 '환율전쟁'을 막는데 실패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회의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코뮤니케에서는 전세계 환율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지속되는 불안정한 자본 흐름과 환율 변동 등 국제 통화 시스템에 대해 IMF의 깊이 있는 연구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취하는데 그쳤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IMF 총재는 이와 관련 "환율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성명서가 채택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번 회의 결과를 실패로 볼 수는 없다"며 "앞으로 서울 G20 정상회의와 차기 IMF 회의에서 이 문제에 관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미국과 중국,일본, 유럽연합(EU), 신흥국 간 '환율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제2라운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IMF는 현재의 세계경제 흐름과 관련해 "경기회복이 진행 중이나 여전히 취약하고 회복 정도가 회원국마다 다르다"며 "균형 잡힌 경제성장을 위해 정책 공조를 지속하고, 공동의 목표를 저해하는 정책 집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하게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IMF는"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배격하는 것이야말로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공조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