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이 제시됐다.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통해 판로를 다양화하는 것이 동반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해법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곽수근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이원주 지식경제부 기업협력과 가장, 정구용 인지콘트롤스 대표, 전경련 중기센터 유재준 소장, IBK 경제연구소 노강석 소장, 중소기업연구원 오동윤 연구위원이 참석해, 대ㆍ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오동윤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좋지만, 납품단가 연동제 등 정부가 풀기 어려운 과제도 있다. 중소기업은 소비자 입장이 아닌 생산자 입장으로 요구하고 있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대기업과의 거래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 동반성장하기 위한 해결책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중소기업 판로 확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소기업 CEO의 글로벌화에 대한 절박함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국내 중소기업의 R&D 투자는 세계적으로도 높지만, 해외 특허는 독일의 1/3도 안 된다. 정부가 R&D 투자의 목표를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원주 지식경제부 과장은“지난 9ㆍ29동반성장 대책의 후속조치로 매달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동반성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과장은 “글로벌 기업을 향한 동반성장 전략은 절대적으로 동감한다"며 "동반성장 정책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중견기업화는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동반성장이 제대로 실현되기 힘들다"며 "기업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동반성장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구용 인지콘트롤스 대표는 "중소기업도 회사 사정에 따라 저마다 다른 의견이 있다"며 "동반성장 정책이 오히려 중견기업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지 않나란 우려도 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1차 협력업체가 2·3차 협력업체 지원을 잘 안 해 문제라고 하는데, 우리 회사 한 달 매출 250억 원에서 2·3차 협력업체 구매대금으로만 매달 170-180억 원을 지급하고 있다”며 “1차 협력업체가 현금 결제를 하자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돌파구를 찾는 방안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은 중요하다"며 "단 글로벌은 전략이지 목표는 아니다"고 못 박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동주산업 나채홍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피부에 와 닿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 문제다. 포스코 같은 대기업도 결혼 때문에 지방근무를 기피한다는데,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사무실 인력도 부족하다"며 "젊은이들이 지방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더 연구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