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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문화재 반환 드디어 합의…

한국과 일본이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 반환에 대한 양국 정부간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도서 1205책이 100년만에 돌아오게 된다.

외교통상부는 8일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前原 誠司) 일본 외무대신이 오늘 저녁 전화통화를 갖고 조선왕조의궤 등 도서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부는 조선왕조의궤를 포함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도서 1205책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금번 일본 정부의 조치를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양국간 문화교류 및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를 통해서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가까운 시일 내 인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 반환에 관한 협정은 양국의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국내 반환이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마에하라 일본 외상은 지난달 22일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연내에 인도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시대 국가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해 놓은 중요 문화재로,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를 통해 일본 궁내청으로 반출됐었다. 일본 정부가 보관 중인 한국 문화재는 총 6만여 점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