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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증권發 충격…코스피 53p 폭락

장중 한 때 1970선을 상회하며 연고점을 찍었던 코스피가 한 외국계 증권사의 마감 동시호가 매물폭탄을 맞아 폭락, 1910선으로 주저앉았다.

11일 지수는 전날(1967.85)보다 무려 53.12포인트(2.69%) 하락한 1914.74포인트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7일 75포인트가 한꺼번에 빠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업계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증권사인 도이치증권 쪽에서 약1조8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청산한 것을 주요원인으로 보고 있다.

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2815억원으로 순매수를 보이다가, 막판 10여분을 앞두고 1조3392억원의 매물폭탄을 던졌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외국인 매매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최대다.

특히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삼성전자 47만주가 순매도되고, 현대차와 포스코도 각각 66만주 31만주가 순매도되며 시총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해외시장에서의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숨겨진 악재가 아닌 해프닝으로 파악, 다음날 오전엔 상승세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업(3.85%), 은행(3.39%), 철강금속(3.34%), 통신업(3.06%), 운수장비(3.01%)가 3%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업종 가운데는 기아차(1.5%)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로 개장한 뒤 한때 530선에 근접했으나 기관의 매도공세에 4.22포인트(0.80%) 내린 524.05로 마감했다.  아울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110.2원) 대비 2.3원 내린 1107.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