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센츠(5,563세대)가 사용해 오던 중앙정수처리장치(수돗물 재처리시설) 가동을 중단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잠실 리센츠 입주자대표회의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협조를 받아 중앙정수처리장치 통과 전후의 수질을 비교한 결과 장치가동으로 인한 수질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서울시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신뢰를 갖게 되어 주민들 간의 협의를 거쳐 11월부터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영재 입주자대표회의 부회장은 "아파트 입주민들이 평소 처리장치의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고, 매달 약 800만원에 달하는 유지관리비도 큰 부담이 되었는데 가동중단으로 관리비용도 절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센츠는 잠실 2단지 아파트 재건축사업으로 2008년 준공된 대규모 주거단지로 중앙정수처리장치 가동에 따른 유지관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수처리장치’란 공급받은 수돗물을 아파트 저수조 전에서 맛․ 냄새 ․경도 제거 등을 위해 수돗물을 재처리하는 장치를 말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의하면 2010년 현재 서울시내 203개 아파트에 중앙정수처리장치가 설치되어 있고 이중 69%인 140개소에서 가동되고 있다.
최근까지 중앙정수처리장치는 건설회사의 아파트 마케팅 전략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설치 후 아파트 관리자의 처리장치 운영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부적절하게 관리되거나 방치되어 수질저하와 적지 않은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중앙정수처리장치의 설치를 업계 자율적으로 자제하도록 지난해 11월에 27개 주요 건설사와 수돗물 재처리시설 미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시는 올 9월부터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 맛․냄새를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여 양천구 등 3개구에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2014년까지 모든 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