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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맞은 구제역, 전국 확산까지 걱정해야

[재경일보 온라인] 구제역이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전날 여주 이천 양평 등 경기 남부지역에 백신예방접종을 실시했다.

하지만 인천, 경북 청송, 경기 양평에서도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고 한 달째 구제역 확산이 멈추지 않자 정부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도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전날 국내 젖소의 40%가량 사육하고 있는 경기 남부지역에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경기도는 전국 대비 젖소 40%, 돼지 20%, 육우10% 가량 사육하고 있고 경기 남부지역만 사육 가축이 70% 가량 사육되고 있어 예방 접종이 실시됐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살처분 및 매몰 조치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한 달째 맞은 구재역의 기세는 꺾지 않고 있어 가축 농가들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인천과 경북 청송, 경기 양평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해 구제역 확산이 좀처럼 식어지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27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인천 서구 오류동의 돼지농장과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이촌리 한우농장, 경기 양평균 양평읍 신애리 한우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상 반응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북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경기도와 강원도까지 확대돼 4개 시도, 26개 시군, 60곳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전까지 이번 구제역으로 인해 2059개 농가 44만3400여마리의 소와 돼지가 살처분돼 축산 농민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문제는 경기 남부 지역에 속한 여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항체 양성'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일반가축에 구제역에 감염될 시 보통 7∼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부터 소·돼지의 입·발톱·유방 세포 등에서 바이러스가 자라면서 바깥으로 분비되면서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이를 통해 경기 여주 등 남부지역에서 확인된 구제역 바이러스는 이미 최소 1∼2주간 주변으로 확산됐다는 것이고 이 기간 `방역공백’ 상태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방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이 서둘러 이들 지역에 추가로 백신접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신을 맞은 소들은 접종 2주뒤 정밀검사 결과를 토대로 구제역 음성 판정을 받으면 도축장 출하나 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바로 매몰 처분이 이뤄진다.

경기 남부 지역에 대한 백신 접종 효과에 다라 이번 구제역 사태가 충청과 호남 지역 등 전국으로 확산되느냐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