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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따뜻해야 속이 편안…스트레스 해소부터 시작해야

[재경일보 온라인] 평소 잦은 소화불량으로 인해 소화제를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직장인 이송희 씨(28세)는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안색도 창백하고 컨디션도 좋지 않기 일쑤였다. 이 씨는 병원 검진도 받아봤지만 특별한 이상 증세는 발견하지 못했고, 한의원에서 뱃속에 찬 기운으로 인해 소화기능이 약해져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진단을 받아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미메이비 한의원 김재관 원장은 "잦은 배탈이나 설사, 소화 불량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 유난히 손이 차갑고, 끈적한 땀이 고이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특별한 이상 질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자주 소화제를 챙겨먹거나 소화제를 먹어도 속이 편하지 않다면 '냉적(冷積)'으로 인한 소화 불량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냉적, 이유 모를 만성소화장애 원인

냉적이란 차가운 기운이 뭉쳐있는 것이라는 뜻으로, 냉적이 발생하면 위와 장의 운동이 잘 안되고 대사기능이 감퇴되어 잘 체하고 배가 더부룩하며 윗배가 꽉 막힌듯한 등의 만성소화장애가 발생한다.

차가운 기운이 뭉쳐 굳어진 상태에서는 섭취한 음식이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역류하여 트림이나 구역질이 나오며 역류성 식도염이 잘 생기고, 신경성 위염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찬 기운이 식도염·소화기능에 장애 일으켜

냉적으로 인한 소화불량 증세는 위나 식도에 이상이 있을 때와 기능적인 문제로 나뉘어 진다.

위나 식도에 이상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것이 바로 '신경성위염'이다. 위나 식도에 위염, 식도염, 위궤양, 위암 등등의 실질적인 염증이나 궤양 등의 병이 있는 경우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일반적으로 잘못된 식이습관, 헬리코박터라는 박테리아의 위내감염, 잘못된 약물복용,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위나 식도에 이상이 없지만 기능에 이상이 초래되는 경우에는 위내에 들어온 가스를 아래로 내보내야 하는데 위의 기능이 떨어져 가스제거가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아 위가 빵빵 해져 통증이나 더부룩함을 느끼게 된다. 자주 트림을 하거나 심한 경우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선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은 없지만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을 가져오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 냉적 치료, 스트레스 극복부터

만성소화장애는 위 기능 장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스트레스가 주 원인일수도 있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도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하며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단전 호흡이나 요가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식사와 배변습관을 갖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식이 요법으로 섬유소가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고 장내 공기를 증가시킬 수 있는 행동 및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모든 종류의 육류(특히 닭 껍질), 생우유, 초코렛, 크림, 치즈, 버터, 마가린, 기름기가 많은 음식 커피, 콜라, 차 맥주, 와인, 칵테일, 담배, 맵거나 짠 음식, 자극적인 향신료, 밀가루 음식 섭취는 최대한 자제한다.

특히 과식이나 폭식을 하는 식습관을 피해야 하며, 가급적 잠자리 들기 6시간 전에 음식을 먹어 잠자리에서의 위 부담을 줄여주도록 해야 한다.

김 원장은 "냉적은 단순히 찬 기운이 뭉쳐 있어 차갑게 느껴진다는 의미뿐 아니라 찬 기운이 뭉쳐 있어 장기 내부의 운동성이 떨어진다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다"라며 "냉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 안에 정체된 차갑고 습한 기운을 없애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혈 순환을 돕는 약침요법과 복부 부위를 데워주는 효과가 있는 온열치료법, 체내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는 마사지와 찜질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