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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등록금에 ‘신불자 신세’ 졸업생 늘 듯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매년 오르는 대학등록금 탓에 대학생 들이 졸업과 동시에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 대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1천만원이 넘는 빚을 앉고 취업난 가운데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에 따르면, 대학생 회원 467명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계획’을 주제로 설문한 결과 10명중 4명에 해당되는 37.9%가 ‘다음 학기에 학자금 대출을 받을 계획이다’라고 응답했다.

‘취업 전 빚이 생긴다는 부담’(74%, 복수응답)과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62.1%) 등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학자금 대출을 한다는 것.

또 응답 대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44.8%가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평균 대출 횟수는 3.4. 대학 4년 동안 적어도 2번은 대출로 학비를 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학자금 대출로 받은 총 금액을 보면 ‘300~500만원 미만’(22.5%)이 가장 많았지만, ‘900~1,100만원 미만’(14.8%)도 그 다음으로 많았다. 소형차 한 대 살 돈이다.

응답 대학생 1인당 대출 금액은 평균 993만원으로, 이 중 3학년은 평균 853만원이었다. 졸업을 앞둔 4학년의 경우는 평균 대출금액이 1,115만원으로 천만원을 가뿐히 넘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중 절반이 넘는 64.1%가 ‘다음 학기에 또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 답해 빚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 졸업장을 따도 극심한 취업난 가운데 바로 경제활동을 못 하다 보니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신불자가 되면 취업이 안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만큼 정부와 학교 차원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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