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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이외수 작가의 감성산책

[재경일보 신수연 기자]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대학 졸업 후 쉽사리 취직하지 못하는 88만원 세대 등……. 우울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위해 이외수 작가는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해냄)을 통해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에 스스로 날개를 달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소셜 미디어로 매일을 53만 독자들과 함께 시작하고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있는 그가 세상의 틀에 갇혀 자신감마저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는 묵직한 코끼리에게 '날개'를 달아 하늘 높이 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독자들이 상상력에 날개를 달고 보다 창조적인 존재로 살아가길 권유한다.

특히 60만 부 이상 판매된 '하악하악'에서 재치 넘치는 이미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박경진 작가는 이번에 서정적인 일러스트로 힘을 합해, 지혜의 우화로 가득한 책의 분위기를 한껏 고무시킨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있다. '1장 모든 하루는 모든 인생부의 중심부이다'에서는 "가장 불행한 젊음은 거부할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내키지 않는 선택을 강요당하는 젊음"이기에 주어진 하루하루에 충실한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2장 사랑이라는 것은 결코 반대말이 없습니다'에서는 가장 재미없던 책을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책으로 바꾸는 것은 곧 사랑의 힘이며 그 힘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3장 우주는 의문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으로 가득 차 있다'>에서는 활발하게 살아가는 군중들의 생활력을 느끼고자 일부러 삼등칸만 골라 탄 아인슈타인 박사의 이야기로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알리고, '4장 구름이 무한히 자유로운 것은 자신을 무한한 허공에다 내버렸기 때문이다'에서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열차에 탑승한 승객은 누구나 고난이라는 열차표를 지참하고 있어야 하며, 무임승차는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며 무기력하게 좌절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현실에 뛰어들 것을 권유한다. 마지막 '5장 나 하나가 깨달으면 온 천하가 깨닫는다'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직업을 찾은 청년의 이야기 등을 통해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한다.

각장 말미에는 상처받은 감성을 치유하는 작가의 시가 배치되어 있으며, 팍팍한 현실에서 물러나 스스로를 돌아볼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이외수 작가는 우리 모두가 단 한 가지 꼭 가슴에 품기를 소망한다. 소원을 이루어줄 천사를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것을, 그리고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감성의 씨앗을 뿌려줄 천사가 되어줄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