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공화당이 제시한 부채증액안이 하원은 아슬아슬하게 통과했지만 민주당의 반발로 인해 상원에서 결국 부결되고 말았다.
따라서 부채상한 증액 문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미국 정치권의 대치 국면은 이번 주말을 넘어 마감 시한인 8월 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시한을 나흘 앞둔 29일(현지시각) 공화당이 주도한 '2단계 부채 증액안'이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통과됐으나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상원에서 부결되고 말았다.
상원은 이날 오후 하원에서 통과된 2단계 부채 증액안을 반대 59표, 찬성 41표로 무산시켰다.
앞서 공화당 하원 지도부가 표결에 부친 부채 증액안은 찬성 218, 반대 210으로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제출됐었다.
이미 민주당은 공화당이 일방적으로 채택한 하원 법안이 상원에 도착하는 즉시 폐기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이 같은 결과는 충분히 예견되었던 일이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오전 백악관 연설에서 공화당 주도로 통과되는 하원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 방침을 거듭 밝히며, 초당적으로 합의한 법안에 대해서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회 안팎에서는 디폴트 시한이 임박한 데다, 공화당의 하원 법안과 민주당이 상원에서 마련 중인 자체 법안 사이에 실제 내용상 큰 차이가 없어 막판에는 부채증액안을 놓고 극적인 절충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민주당이 주도하는 자체 법안은 내달 1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각)께 상원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