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중국 신용평가 회사인 다공(大公)이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촉발된 이번 금융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중국증권보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안 지안종 다공 대표는 또 경제분야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국가부채 부담 능력과 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리고 중국이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미국 국채를 보유함으로써 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5월 현재 1조1천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미국 국채 보유국이다.
그리고 미국이 국가 부채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부채를 이용하는 '악순환'을 중단해야 하고, 해외에서의 '외교 활동' 비용과 복지 예산 또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공은 지난주에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함께 미 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공의 이런 전망은 중국 정부의 견해를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 당국자의 성명 등에 이 회사의 전망이 인용되고 있다. 중국은 이번 금융위기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중국이 구사하고 있는 외교적 자세는 세계 경제 무대에서의 중국의 도약을 노리는 제스처"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