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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럽 위기 속에 중국은 자기 자랑 바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8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사태가 '정치 위기'에서 비롯됐다며,공산당이 주도하고 있는 '중국식 발전노선'의 우수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8일 '미국과 유럽은 세계 경제 회복에 있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벼랑 끝에 선 것은 세계 경제가 아니라 워싱턴의 정치"라며 "사실 이번에 발생한 위기는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라고 지적, ""미국 부채 위기가 발생한 후 국제사회는 줄곧 이를 코미디극으로 여기고 있다"고 조롱에 가까운 비평을 내놨다. 

유럽에 대해서도 "유럽의 부채 위기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것은 상당 부분 유럽 각국과 유럽연합의 충돌, 유럽 각국 내 갈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곧 대선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이 같은 '코미디극'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서방 국가들의 결단력 부족은 세계 경제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민일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중국은 과단성 있는 내수 부양책을 통해 세계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중국 정부를 자찬하고 나섰다.

인민일보사가 발행하는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사설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부채 문제 뿐 아니라 정치적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장시간 지속된 의회에서의 싸움은 미국 경제를 구제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만약 중국이 미국의 길을 따라간다면 영원히 미국의 뒤에서 미국의 흥망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경제 구조의 전환을 통해 자신만의 발전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