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주요하게 보도하며,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세계 금융불안을 가중하고, 이는 소비와 생산, 투자 등의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 침체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S&P가 세계 제1의 경제대국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상급에서 한 단계 강등한 것은 '달러 몰락의 서장(序章)'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방만한 재정운용에서 비롯된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국 국채의 신뢰성이 흔들리게 됐다"면서 "미국의 사상 첫 신용등급 하락은 70년간 지속해온 달러 기축통화 체제의 낙일(落日)을 상징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지만 달러 가치 절하로 엔고가 가중되고 글로벌 증시가 연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엔고다. 엔고를 잡기 위해 지난 4일 4조5천억엔(약 60조원)을 외환시장에 풀었지만 미국발 악재로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개입 효과는 거의 물거품이 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엔고가 지속될 경우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재정 문제 타개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니치신문도 "세계적 안전자산의 상징이었던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 하락은 달러의 신인도 저하를 불러 금융시장의 동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정문제와 경기 감속 불안이 겹치면서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