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유가의 상승세에 따라 꾸준히 증가해 한때 1만3천개를 넘어섰던 전국 주유소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무플 주유소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5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영업하는 주유소는 1만2천933개였던 5월보다 16개 줄어든 1만2천917개였다. 지난 1월부터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전국 주유소수는 지난해 9월(1만2천955개)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0월(1만2천958개), 11월(1만2천970개), 12월(1만3천3개) 4개월 연속 증가하며 1만3천개를 돌파했었다. 주유소수 증가는 유가 상승에 따라 주유소 기름 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12월 처음으로 1만3천개를 넘어선 주유소수는 올해 1월(1만2천988개) 부터 감소세로 전환하고서는 이후 매달 줄어들고 있다. 올해 2월(1만2천983개), 3월(1만2천970개), 4월(1만2천950개), 5월(1만2천933개), 6월(1만2천917개) 등 매월 20여개 안팎으로 주유소수가 감소했다.
유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주유소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은 과당 경쟁에 따라 폐업하는 주유소가 생겨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최중경 장관이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방문을 주문했던 정유사 상표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 상표를 도입한 주유소(무폴 주유소)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무폴 주유소수는 올해 2월 645개(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5.0%)를 시작으로 3월 702개(5.4%), 4월 742개(5.4%), 5월 745개(5.8%) 등 매월 증가했다. 주유소수 감소 추세에 따라 6월에 744개(5.8%)로 5월보다 1개 줄었지만 지난해 6월(501개)과 비교하면 240개 이상 늘었다.
이는 고유가로 소비자들이 기름값에 민감해지자 정유사 브랜드를 떼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독자상표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