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낙농농가와 우유업체의 협상으로 원유 가격이 사실상 ℓ당 138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협상으로 인상된 우유값이 내년 학교 급식비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시도가 급식 예산을 올 해보다 더 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시교육청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학교급식용 우유 가격은 1년간 고정되기 때문에 하반기 중에 우유가격이 올라 간다고 해도 학교급식법에 따라 당장 2학기 급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올해의 급식용 우유 가격은 330원(200Mℓ)으로 내년 2월까지 계속 적용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오른 원유 가격을 감안해 급식용 우유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학교 급식용 우유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 급식용 우유 가격도 오르겠지만 앞으로 협의할 때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유 값이 오르면 내년 각 시도의 급식예산도 증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올해 무상급식 예산을 책정하면서 급식단가를 2천457원으로 집행했다. 이 가운데 우유값은 13.4%를 차지한다. 내년 초등학생 전체와 중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급식에 필요한 전체 예산은 2천842억원이며, 이 가운데 우유값은 380억원을 차지한다. 그러나 우유 가격이 오를 경우 전체 예산과 우유값 예산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우유가격 인상 폭에 따라 예산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며 "급식용 우유는 공공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원유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학교가 우유급식을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식품으로 메뉴를 짤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