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전남 나주의 닭ㆍ오리 가공업체 ㈜화인코리아가 대기업인 S그룹이 조직적으로 회생을 방해하고 있다며 일간지 광고를 게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인코리아는 24일 지역과 중앙 일간지 등에 'S그룹은 중소기업 강탈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광고를 내고 "S그룹이 축산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화인코리아를 헐값에 빼앗기 위해 회생절차를 악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주장에 따르면, S그룹이 그동안 화인코리아를 차지하기 위해 회생절차 진행 중에 접근해 담보채권 등을 몰래 매입하거나 화인코리아 경영진에 회사를 넘기라고 계속해서 회유해왔다.
화인코리아는 특히 "현재 유례없는 영업이익과 수출 증가로 많은 현금을 보유해 대기업의 투자제의도 받고 있어 법원이 허가만 해준다면 S그룹의 채권을 즉시 변제해 회생인가를 받을 수 있는데도 재판부가 까다로운 보정명령을 내리는 등 S그룹에 자산매각을 방해할 시간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화인코리아가 파산하면 각 사업장이 공중분해가 돼 농가, 근로자, 협력업체, 무담보채권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S그룹은 담보채권만 확보한 후 무담보채권은 무시하고 경매를 통해 헐값에 화인코리아를 인수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남 나주에 공장을 둔 화인코리아는 1965년 금성축산으로 설립해 국내 대표 닭ㆍ오리 가공업체로 성장했으나 2003년 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소비감소, 자금난 등으로 부도를 내 화의, 법정관리 등을 거쳤다.
지난해 말 회생계획안이 부결돼 회생절차가 폐지된 화인코리아는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최근 주요 담보권자인 S그룹이 파산을 통한 헐값 인수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식품 대기업인 S그룹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도 참여했던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J모씨가 회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