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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WSJ, "유럽 침체 가능성 높아져"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이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유력 언론들이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미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나 아일랜드, 포르투칼,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은 물론이고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도 이들 위기국가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되거나 인근 국가들의 저성장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날 지난 18개월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제 경기침체의 모습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 국가들은 높은 실업률과 긴축경제 등으로 이미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거나 하강에 직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주 전부터는 유로존 경제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마저도 유럽내 다른 나라들의 산업주문 감소 등으로 경제가 부진해졌다. 특히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낮춰 잡아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합자은행인 덱시아 역시 정부의 지원이 없이는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미국은 유럽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가장 큰 파트너이기 때문에 유럽의 위기는 유럽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이 신문은 진단했다. 또 유럽의 경기하강이 발생하면 미국 역시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그 여파는 전세계로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은행들은 여타 지역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으며, 유로화는 달러화에 이어 세계 2위의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WSJ은 독일의 금융기관들이 그동안 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에는 유로존 위기가 심화될 경우 여기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독일 은행들은 여전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는 상태지만, 도이체방크나 코메르츠뱅크, 란데스방크 등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