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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 가격 인상 움직임... 정부 "유통비부터 줄여야" 압박

우유업계가 우유제품 소비자 가격을 10% 정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12일 우유업계에 대해 유통구조부터 개선해 가격인상을 최소화할 것을 촉구하며 우유값 인상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서울우유가 오는 16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10% 정도(대형마트 기준 흰우유 1ℓ당 2천150원에서 2천360원으로 210원 인상) 올리겠다고 밝혔고, 다른 업체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서울우유 관계자들을 불러 원유(原乳)가격 인상을 빌미로 과도한 가격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데 이어 12일에는 매일유업 관계자들을 과천청사로 불러,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우유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이 과도하게 차지하고 있음을 지적,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강구해 소비자가격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농식품부는 지난달 15일 소비자대표ㆍ학계ㆍ유통업체ㆍ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해 발족한 `낙농분야 유통구조개선위원회'의 운영을 가속화해 이른 시일내에 유통단계별 유통비용절감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유는 생활필수품인만큼 우유업계가 가격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지난 8월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격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유통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선행해 가격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축산농가와 우유업계는 지난 8월16일부터 ℓ당 704원이었던 원유기본가격을 130원 인상하고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원유납품가격을 ℓ당 138원꼴로 올리기로 해 우유업계의 우유제품가격 인상은 이미 예고돼 왔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원유납품가격 인상(ℓ당 138원)을 빌미로 그 이상으로 과도하게 우유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우유제품은 유통마진이 커서 원유납품가격이나 공장도가격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 `거품'을 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왔다.

축산농가와 소비자단체들은 "원유 납품가격은 ℓ당 842원에 불과하지만 우유제품 소비자 가격은 흰우유 기준 ℓ당 2천150원 이상으로 우유제조ㆍ유통업자들이 2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고 그 부담은 소비자 몫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우유업계가 정부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을 단행하면 그 과정에 가격담합과 같은 부당한 행위는 없었는지, 과도하게 인상한 점은 없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