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친슨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를 인수해 설립한 허친슨금아는 12일 오후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자크 메니에 회장 등 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식을 갖고, 허친슨의 국내 본격 상륙을 대내외에 알렸다.
허친슨은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유럽과 달리 매출의 3%밖에 되지 않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5년 동안 가장 급성장한 큰손이다. 여기를 뚫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현대·기아차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허친슨은 아시아 시장 공략에 있어서 가장 최적의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차가 있는 한국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허친슨은 한국에 공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는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한국 부품사인 금아플로우와 금한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번에 인수한 회사는 한국GM에 주로 납품을 해왔기 때문에 현대·기아차 공략이 숙제다. 그래서 현대·기아차를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허친슨은 세계 4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프랑스 토탈그룹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4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럽·미국 시장이 매출의 91%를 차지하고 있지만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매출 다변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2000년 서울사무소를 두며 우리나라에 처음 진출했고, 이번에 음성공장을 둔 금아플로우와 양주 및 베트남 공장을 둔 금한을 인수해 국내에 본격 상륙했다.
금아플루우와 금한은 각각 자동차 고압호스와 저압호스를 생산하며 지난해 380억원과 10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허치슨그룹 자크 메니에 회장은 "우리는 금아와 금한을 인수하는데 긴 시간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우리가 세계 자동차 5위 생산국인 한국에서 신장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친슨금아는 강원도 문막 혁신도시에 음성 및 양주 공장을 이전할 수 있는 2만3천㎡ 부지를 확보해 자동차용 방진고무와 실링을 생산하고, 향후 현대기아차에도 납품을 추진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