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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전국 권역별 운송업체 선정 ... 대한통운 독점체제 무너져

'제주삼다수'의 물류를 책임질 업체가 전국 3군데 권역별로 새롭게 선정돼 대한통운의 독점체제가 무너졌다. 또 제주 물류업체들은 40%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자체 생산하는 먹는 샘물인 '제주삼다수'의 운송을 맡을 전국 권역별 대표 사업자와 지역 컨소시엄 사업자를 선정, 14일 발표했다. 지역의무 공동도급 방식에 따라 제주 물류업체 8곳도 새 사업자가 됐다.

수도ㆍ강원권의 대표 사업자는 동방(대표 김형곤)이고 지역 컨소시엄 사업자는 제주냉동물류ㆍ우정물류ㆍ한국특장운수다. 지분은 동방 60%, 지역 사업자 40%다.

충청ㆍ호남권의 대표 사업자는 한진이고 지역 컨소시엄 사업자는 제주통운ㆍ동아물류다. 지분은 한진 51%, 지역 컨소시엄 49%다.

영남권의 대표 사업자는 현대로지엠이고 지역 컨소시엄 사업자는 삼진해운ㆍ그린해운ㆍ중앙운수다. 지분은 현대로지엠 55%, 지역 컨소시엄 45%다.

대표 사업자는 해당 권역에서, 지역 컨소시엄 사업자는 제주삼다수 생산공장에서 제주항까지 도내에서 운송을 맡게 된다.

낙찰가격은 3군데 권역별로 kg당 33원에서 46원까지로 차이가 있다. 이는 최저가격 낙찰제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대한통운은 2008년 당시 kg당 42원으로 낙찰됐다.

이번 공모에는 14군데 대표업체와 30곳의 지역업체가 참여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008년 8월부터 대한통운에 제주삼다수 운송을 맡겨 왔으나 하도급업체에 대해 수송비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하고 제주지역 운송업체의 참여를 제한한다는 지적에 따라 운송체계를 권역별로 바꿔 공개경쟁 입찰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했다.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삼다수 물류를 대한통운이 전담하면서 도내 업체 참여율이 15%수준으로 저조했다"며 "더욱이 종속적인 하청 관계로 인해 제주업체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계약 방식으로 지역업체도 동등한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됐고, 전국을 권역별로 나누면서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다음달 이들 업체와 운송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운송사업을 개시한다. 계약기간은 2014년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