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경제가 동반 침체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세계의 공장'이며 '신형엔진'인 중국마저 경기가 둔화세로 돌아서면 세계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GDP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성장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9.3%를 밑돈 결과다.
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9.8%를 고점으로 올해 1분기 9.7%, 2분기에는 9.5%로 낮아졌다. 올해 4분기에는 8%대 진입 전망이 유력하다. 내년 1분기에는 8%대를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국과 유럽 경제의 침체로 중국의 수출 경기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대응 방향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지속했던 긴축정책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내수 경기까지 나빠져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5차례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올해도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정책을 고수한다면 경착륙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통화 긴축을 중단함과 동시에 경기 부양 쪽으로 중국 정부가 정책 기조를 선회한다면 내년 1분기를 바닥으로 경제성장률 둔화 국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가 위축되는 것은 맞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정부가 긴축을 완화해 내수 경기를 부양하는 데 주력할 것인지가 성장 동력을 이어가는 데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